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.
싸우다가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루여팬이라든지 보고 싶다……. 개인적으로는 팬텀이 죽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는데. 자신이 죽지 않으면 루미너스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, 예의 그 가벼운 웃음을 애써 지어보면서 날 죽여, 샌님. 이라고 조근조근 중얼대는 팬텀… 그리고 그런 팬텀을 바라보면서 차마 그녀를 섣불리 죽일 수 없는지라 애꿎은 주먹만 말면서 입술을 꾹 깨무는 루미너스…. 그렇지만 죽이지 않을 수도 없어서 고통스러워하는 거 보고싶다…(싸패 제논지그 보고싶어… 썰 풀면서 늘 생각하는 건데, 두 사람은 얼마간 무의식적인 괴리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? 어른이 되어버린 지그문트, 아직도 소년인 채로 남아있는 제논. 아직도 턱없이나 앳된 제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그문트가..
나와 이야기 좀 하지, 프리드.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어딘가 침체된 것 같기도 하고, 또 한 편으로는 어딘가 상기된 것만 같은 묘한 목소리였다. 어쨌거나 유쾌한 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에, 프리드는 루미너스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물끄러미 내다보다가 이내 표지를 맥없이 덮어 버렸다. 그래, 무슨 일인데. 물었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, 루미너스는 불만어린 목소리로 곧 거칠게 쏘아 붙였다. 내 물건이 없어졌다. 라고. …그래? 어디 잘못 둔 건 아니고? 구체적으로 말하자면, 내 일기장이 사라졌다. 늘 두던 장소에 두곤 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사라져 있더군. 일기장? 잠깐 동안 멍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던 프리드는, 그제야 루미너스가 말하는 일기장이 어떤 것인지 대강..